나의 이야기

[스크랩] 공망으로 설계된 신(新)지구의 상가, 그 가운데 대박집...

범산 2017. 9. 3. 10:52

최근 며칠 동안 상권분석 전문가, 지역 토박이 분들과 함께 어느 지역의 새로 들어선 아파트 단지와 주변 상가를 둘러 본 일이 있었습니다.

영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하여 구체적인 위치는 생략합니다.

 

1. 공망으로 설계된 신()지구 도로(道路)

 

참으로 이상한 점은 상가지역의 도로망이 거의 전부 공망이었고, 상가 또한 그 도로와 나란히 지어서인지는 몰라도 좌향이 공망인 경우가 대부분(한 두 가게를 제외하고는 모두)이었습니다.

 

상권분석가와 지역토박이들은 새로 들어선 신()지구이므로 아직 영업실적이 대단하지는 않지만 머지않아 크게 번성할 거라며 자신만만했지만 구체적으로 업소를 방문하여 매출, 영업이익, 기타 업소대표의 상황 등을 알아보니 한마디로 죽을 맛이었습니다.

 

현장을 방문하여 좌향을 잴 때 나경으로 정확하게 측정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는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철근, 지하매설물, 기타 자장(磁場)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너무 많습니다. 건물에서 충분히 떨어지고 싶어도 연이은 다른 건물과 주차된 차량, 통행하는 차량 등등 간단한 작업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건물의 위치와 외곽선, 출입문 등을 확인한 후에는 인터넷 지도를 활용하여 주소에 따른 위도와 경도, 자편각을 소수점 네 자리까지 정확히 반영하여 주천도수와 좌향을 확정합니다. 앞에서 말한 신()지구의 상가들을 이렇게 측정해보니 공망이 대부분이었기에 저는 비록 상권분석가와 토박이들이 아무리 상권을 옹호하면서 그럴듯한 변명을 하여도 가게대표들과 솔직히 얘기를 나누면서 그들의 고충이 공망에서 비롯된 것임을 단정할 수 있었습니다.

 

상권분석과 토박이들의 느낌’, 경험으로는 도저히 장사가 안 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는 고백을 나중에 듣고 나서야 그 해법을 토론의 주제로 삼았습니다.

 

2. 상가건물의 획일적인 좌향

 

주거건물을 동향, 남향, 적어도 동남향으로 짓는 것이 일반적인 정서라고 할지라도 상가건물 또한 일률적으로 동향, 남향 등으로 짓는 이유를 물어보니, 보통 상가건물을 지을 때 북쪽, 서쪽부터 채워나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굳이 도로와 나란하게 짓는 이유에 관하여는 속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정확하게 좌향을 측정하지 않으면 상가들이 한결같이 공망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렵습니다. 영업실적이 너무나 형편없는 것은 차치(且置)하더라도 업소대표들의 건강상태 또한 열악한 점이 저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가게를 내놓은 사람들 대다수가 너무나 영업이 잘되어 건강이 나빠졌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비성반을 주욱 훑어본 후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면, 마침내 모두 공망으로 지어진 상가의 좌향때문인 것에 공감하였습니다. 한 두 가게가 공망이었으면 모를까, 거의 예외가 없었기 때문에 그들이 도저히 반박하기가 어려웠던 불편한 진실이었습니다.

 

3. 도로와 나란하지 않은 대박집

 

모두 장사가 안 되는 가운데에서 대박나는 감자탕 집이 있다고 하여 가보았습니다. 그 가게가 저만치 차안에서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 저는 그 집이 대박집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직감하였습니다. 도로망과 나란하지 않게끔 비낀 각으로 지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좌향을 측정해보니 왕산왕향국에 합국이었며 성문결에 해당하고 연주삼반괘의 기국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가게를 찾아갔습니다. 그 가게가 도로와 나란하게 지어졌음에도 장사가 잘되는 까닭은 뭐냐면서 반론을 제기하는 전문가들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딱 봐도 역시 도로와 나란히 위치하고 있었고, 좌향을 측정하니 역시 공망이었습니다. 이쯤에서 현공풍수 이론의 허점을 발견해냈다는 심정으로 득의양양한 상권전문가와 토박이들의 낯빛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 가게건물의 외곽선만 갖고 보면 분명히 공망이었습니다.



위 그림에서 검은색 화살표 방향은 공망선에 해당하지만 빨강선은 왕산왕향이었습니다.

건물에 원래 있는 출입문은 폐쇄하고 파랑선에 해당하는 모퉁이에 출입문을 설치하였습니다.

출입문 뿐만 아니라 가게 내부의 테이블 배치, 카운터, 주방 또한 공망선을 따르지 않고 왕산왕향선에 맞춰 있었습니다.

 

이미 지어진 상가건물의 좌향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내게 주어진 좌향을 거부하고 나만의 방향을 좌향으로 삼아, 모든 배치와 동선을 맞춘 것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어쩌면 현공풍수를 아시는 분인가 싶었지만 그냥 모른 채 넘어 갔습니다.

 

다만, 전문가와 토박이들에게 그 대박가게의 좌향은 겉보기처럼 공망이 아니라고만 말해주었지요. 사실, 음택은 한 번 정해진 좌향을 변경할 수 없지만 양택의 경우 위의 사례처럼 특정방향을 좌향으로 삼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동선을 관리하면 공망의 난관을 이겨낼 수도 있다는 것에서, 현공의 모든 학인(學人)의 공부가 더욱 깊어져야 함을 깨우친 일정이었습니다.


출처 : 대한현공풍수지리학회
글쓴이 : 기연朴仁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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