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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청풍명월 제천에서

범산 2008. 5. 10. 10:37

 

▼ 강원도의 깊은 산골보다도 더 험준하고 높은 산들이 평풍처럼 둘러쳐 있는 충북 제천시 청풍명월의 고장에 위치한 k씨 선영,
사방팔방 흩어져 있는 묘들은 어쩌면 그리도 한결같이 높은 곳만 골라서 모셔져 있을까! 묘 한 군데를 오르는데도 험준한 산을
한 나절은 올라야 도달할 수 있을 정도이었다. 혼자서 이런 장소를 옮겨 다니며 7 기의 묘소에 벌초를 하기 위해선 
며칠을 해야만 했던 k씨.
 
 집안에 크고 작은 우환도 문제였지만 '내 대가 지나면 무연묘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하에 집에서 가까운 장소를
찾아내어 가족묘지를 조성, 모든 조상님들을 한곳으로 모시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마음만 앞섰지 험준한 산속에서 가족묘자리를 조성할 만한 터가 있을 리 만무. 함께 산소를 둘러보며 이리저리
생각 끝에 집에서 가장 가까우며 낮은 곳에 위치해 있는 증조할머니의 산소 주변이 떠올랐다.
유일하게 수맥을 피해 있는 증조할머니의 묏자리 주변을 정리하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판단,
그곳으로 결정을 했다.
 
▼ 사진 [나무그늘에 가려 햇빛도 들지 않고 봉분은 허물어지고 주저 앉아 비록 볼 품은 없으나 수맥을 완벽하게 피해 있는
증조할머니의 묘소는 분명한 명당이다. (명당에 모시어져 있는 유골의 상태를 확인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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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삭은 관 뚜껑이 제거되자 증조 할머니의 유골이 드러났는데 바닥에는 조각이 난 돌 층이 빼곡하게 박혀 있어 광중을 깊이
파지를 못한 탓에 그 깊이가 무릎 깊이 정도밖에 안 돼 보였다. 수맥은 피했으되 돌층과 광중의 깊이가 얕은 관계로 스며드는
 빗물(건수)에는 무방비 상태였고 관속의 유골은 물에 쓸려 이리저리 어지러이 흐트러져 있음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관 주변이 고운 흙(소위 혈토)이 아닌 온통 조각돌 층으로 형성되어 있었기에 쉽게 들어오던 물 만큼 배수
 또한 쉽게 이루어졌던 것. 배수가 잘 이루어졌고 수맥파의 영향도 받지 않다 보니 80여 년 된 유골에는 검게 그을린 흔적도
이 가느다란 손가락 마디 뼈 하나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이 증조 할머니의 유골은 그동안 내가 보아 왔던 숫한 유골들 중에 상당히 양호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정말 좋았던 유골은 샛
노란 색깔에 기름을 발라 놓은 듯, 햇빛이 반사되어 유골에서 광채가 났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고 황홀했었던가 이따금
씩 그 광경이 눈에 아른거리곤 한다.
2001년 봄, 카메라를 미처 소지하지 못했기에 기록으로 남겨두지 못했던 것이 후회 막급이다.
 
여기에서 짚고 넘어갈 부분은 수맥이 있던, 수맥이 없던 배수가 잘 이루어지는 토질에서는 유골의 상태가 양호하다는 사실이
다. 그러나 수맥에 걸려있던 유골들이 그 상태는 양호했으되 그 자손들에게서의 우환은 여느 수맥에 걸려 있는 묘지의 자손들
과 별 반 다를 바가 없었다는 사실도 더 연구해 볼 과제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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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맥은 걸리지 않았으나 부스러지는 돌층으로 형성된 틈으로 드나들던 건수에 의해 휩쓸린 유골이 흐트러져 있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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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끗이 닦아 놓은 유골.
비록 노란 빛은 띄지 않았으나 그 보존상태가 너무도 양호했다. 지난 달 감정을 할 때 '명당이다'라 평가를 했던 증조할머니의
유골은 예측을 정확하게 확인해 주었다.
이 집안 조상님들 중에 오로지 이 증조할머니 한 분만이 자손들을 그나마 지켜주고 계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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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끗이 목욕 재게시켜드리고 나서 따사로운 봄 볕에 장시간 일광욕도 시켜드린 후에 생석회로 광중을 지어 정성껏 모셔 드

리게 될 증조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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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조할머니와 멀리 떨어져 계시던 증조할아버지의 흉칙한 유골을 깨끗이 닦아 건조시켜 놓으니 그런대로 봐 드릴 만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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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 수맥에 걸려 있던 할아버지의 유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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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 수맥에 걸려 있던 할머니의 유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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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 끊겨 나 아니면 돌봐 줄 이 없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혼백이라도 편히 모시고자 마련한 위패.

아래에 한 계단을 더 조성하여 모셔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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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신장병환우생명살리운동본부
글쓴이 : 남기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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